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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16호)]“선공후사(先公後私)와 선당후사(先黨後私)”
새정치민주연합 ‘선공후사’ 희망정치 기대
 
편집국 기사입력  2014/04/07 [17:34]

“선공후사(先公後私)와 선당후사(先黨後私)”

 새정치민주연합 ‘선공후사’ 희망정치 기대

 

학창시절 유난히 한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선생님이 계셨다. 한자는 동양에서의 모든 학문과 철학을 내포하는 것은 물론 한자를 잘하면 국어, 영어, 수학, 체육, 미술까지도 다 잘할 수 있다는 다분히 억지스런 교육방침에 코웃음을 쳤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인지 한자시간은 무조건 졸고 보자는 식으로 기다렸던 철부지 시절도 있었다. 어쩌면 그나마 한자공부를 좋아했던 몇 명 친구들을 위해서 열심히 가르치고, 시험출제 주관식 예상문제만이라도 사전에 알려주어 그것만이라도 답안지에 잘 적어내라는 선생님의 간곡한 훈육방침에 그나마 남아있는 사자성어중 하나가 ‘선공후사’(先公後私)이다. 선공후사는 어떤 일을 할 때 사사로운 일보다 공익을 앞세운다는 뜻으로 대(大)를 위해서 소(小)를 희생한다는 의미로 배웠다. 훗날 ‘선공후사’의 유래가 궁금해서 네이버 지식백과를 검색했더니, 십팔사략(十八史略)에 나오는 이야기란다. 조(趙)나라에 염파(廉頗)란 장군과 인상여(藺相如)란 관리가 있었는데, 염파는 용맹이 뛰어났고 인상여는 꾀가 많고 외교술에 능했다 한다. 염파는 난 항상 들에서 싸우느라 고생인데 인상여는 한갓 말로써 공을 세우고도 나보다 높은 지위에 있으니 부끄럽도다. 다음에 상여를 보면 꼭 욕보이고 말리라고 말했다. 인상여는 그 말을 듣고 염파를 항상 피해 다녔다. 그러자 하인들이 물었다. 지위도 높은데 무엇이 두려워 비겁하게 피해 다닙니까. 이에 인상여는 내가 어찌 염파를 무서워하겠느냐 우리나라가 강대국 사이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은 내 외교술과 그의 용맹뿐 둘 중 하나가 제거되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내가 싸움을 피하는 것은 국가의 위급함을 우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후 염파는 자신을 뉘우치고 인상여에게 깊이 사과했다고 한다는 말에서 본래의 뜻보다도 훨씬 더 심오한 현명함을 배웠다.
요즘 정치권은 지방선거를 50여일을 앞두고 아직도 기초단체공천문제로 내홍을 격고 있다. 새누리당은 기초단체공천 강행에 대한 국민에 대한 진솔한 사과는 커녕 기호1번으로 지방선거에 올인하는 분위기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단체 공천폐지를 두고 내부적으로 폐지강행과 폐지번복으로 열띤 언론플레이로 내홍을 앓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 마치 선당후사(先黨後私)라는 한자성어로 당의 결속력을 다질 수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예민하다고 할 만큼 지방선거 이후의 기득권을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그러다 보니 애매한 정치상황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선당후사로 여야가 당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캐치프레이즈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혼란스럽다. 개인의 안위보다 당을 위해 희생한다는 한자의 본뜻은 뒤로한 채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여 정치적 입지를 견고하게 하겠다는 또 다른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는 것 같아 착잡하기 그지없다. 그렇다면, ‘선당후사’와 ‘선공후사’에서 무엇이 먼저일까? 해답은 간단하다. 정치는 민심의 뜻을 모아가는 과정이고, 정당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고 한다면 먼저 ‘선공후사’하고 ‘선당후사’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으로 거대 야당이 탄생했다.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를 모두 어우르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 진정한 새정치는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어 ‘선공후사’하는 자세로 거듭날 때 진정한 대표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대선에서의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지켜 낸 약속실천도 어쩌면 ‘선공후사’ 희망정치 실험의 시작으로 국민이 성원하고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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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4/07 [17:34]  최종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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